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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나를 참으로 이해하시는 그분(마르 1,12-15) 본문
사순 제1주일(나해), 2009-03-01
1독서 : 창세 9,8-15 2독서 : 베드로1서 3,18-22 복음 : 마르 1,12-15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15
그때에 12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13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또한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15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강론)
(1) 광야의 의미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습니다. 이스라엘 땅의 광야는 목마르고, 배고픈 곳이며 외롭고 쓸쓸한 곳이다. 한마디로 생명이 없는 삭막한 곳입니다. 마치 죄로 인해 낙원에서 쫓겨나 생명 없는 곳으로 간 인간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 인간에게, 구원을 필요로 하는 인간에게 구원을 주기 위해 생명이 없는 곳에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성령께서 예수님을 보내시고, 예수님께서는 순명하십니다.
(2)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
생명을 주시기 위해,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시지만 마치 권력자처럼 높은 데서 아래로 내려 주시듯 그렇게 주시기 위해 오시지는 않으십니다. 그분 역시 유혹을 받으십니다. 우리가 모두 육신이라는 나약함을 지니고 있기에 그분은 하느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똑같이 나약함을 지니셨고 그래서 우리를 하느님의 위치로 끌어올려 주십니다. 그분도 우리와 똑같이 배고픔, 피곤함, 성욕, 생존 욕구, 명예욕, 지배욕. 모든 것을 지니셨지만 이 모든 것보다 하느님을 선택하셨고, 또 그 일을 우리 안에서 행하시고자 하십니다. 그분은 특권을 누리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봉사하러 오셨기 때문에 인간과 똑같은 처지로 봉사하셨습니다. 그분 스스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받는 인간을 이해하시고 동정하시고 사랑하시며 유혹과 싸워 이기는 법을 당신 몸소 보여주십니다.
(3) 유혹의 긍정적이고 영성적 의미
사실 예수님의 이 낮춤에서 유혹의 긍정적이고 영성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혹을 받는다고 해서 그 자체가 죄는 아닙니다. 오히려 유혹과 시련을 견디어 나갈 때 큰 상급이 있습니다. 유혹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게 하고, 타인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지니게 합니다. 그리고 유혹이 있다는 것 자체는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요.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자유의지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는 표징이므로 하느님께 감사드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유혹은 이처럼 언제나 ‘선택의 문제’입니다.
(4) 유혹에 대한 예수님의 승리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유혹을 받으셨는데 유혹에 대한 예수님의 승리를 마르코는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마르 1,13)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먼저 들짐승과 함께 지냄은 이사야 11,6-10을 생각나게 합니다. 바로 ‘평화의 상태’입니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이사 11, 6-8)
바로 이 평화의 상태와 하느님의 아들로 마땅한 '천사들의 시중 받는 것'(마르 1,13)은 예수님께서 유혹에 빠지지 않고 그 지위를 잃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사실 우리가 유혹에 빠졌을 때의 마음을 보면 마음의 표면에는 만족이 있다해도, 깊은 내면에는 그 기쁨이 이것밖에 안되는 가 하는 슬픔과 허망함이 있는 반면, 유혹과의 힘든 투쟁에 계속 항구했을 때 내 마음에 깊은 평화와 기쁨, 하느님과의 친교를 체험합니다.
나를 사랑하셔서 기꺼이 나의 나약함을 취하셨기에 나를 참으로 이해하시고 동정하시는 그분, 그리고 승리의 아름다움도 알려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 은혜로운 사순절, 오직 그분 곁에 머무르고 그분과 함께 승리하는 귀한 시간 되었으면 합니다
2009-03-01 @미국 시카고 본당
* 김태훈 - 성바오로수도회 수사 신부. 서울가톨릭대학교 신학부와 로마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 신학부를 졸업했다. 로마 교황청립 성서대학원에서 성서학 석사 학위를,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요한 2,1-12에서의 예수의 어머니: 주석학적, 신학적 연구라는 논문으로 성서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수도회에서 수련장으로 수련 형제들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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